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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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산에 동남권 원자력 의료원이 생기면서 암 치료기인 중입자 가속기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죠? 이 중입자 가속기는 ‘차세대 10대 챔피언 과학기술’로도 뽑혔는데요. 도대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길래 무시무시한 암을 고칠 ‘꿈의 치료기’라고 하는 걸까요? 오늘은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인 암을 무찌르는 슈퍼 울트라 초강력 파워를 지닌 중입자 가속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암을 치료하는데 방사선을 이미 예전부터 널리 사용해오고 있어요.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쪼여 이를 파괴시키는 방법인데 방사선 자체는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사선의 양과 각도를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되도록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는 파괴시키지 않도록 해왔어요. 하지만 수술에 비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상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죠.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구요. 또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감마선이나 X선은 처음에는 빛이 세지만 몸 속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그 세기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답니다. 방사선의 세기가 약해지면(방사선량이 줄어들면) 치료효과가 낮아지고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위치한 정상세포의 손실도 크다고 해요.
반면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속에 있는 중이온을 빛과 비슷한 속도로 만들어 초당 10억개의 원자핵 알갱이를 몸 속으로 보내 암세포를 파괴시킵니다. 쉽게 말해 암세포를 겨냥해 빛의 속도로 방사선 폭탄을 던지는 것이에요. 이렇게 하면 감마선이나 X선을 이용할 때보다 3배 이상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어요. 적은 양으로 한번에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기간도 짧고 정상세포의 손상도 그만큼 줄일 수 있어 부작용도 거의 없어요. 뿐만 아니라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하면 암세포 밑에 숨어있는 저산소 세포도 죽일 수 있어요. 암이 생기는 원인이 바로 이 저산소 세포(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가 결핍된 세포)에 있다고 하니, 저산소 세포를 없애면 암의 재발도 막을 수 있겠죠?
외국의 임상실험 결과를 보면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하면 기존의 방사선 치료보다 폐암은 95%, 골육종암은 80%, 간암은 90%, 전립선 암은 거의 100%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입자 가속기는 일본 2기, 독일 1기로 전세계에서 3기만 가동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결과는 그야말로 ‘실험’의 결과이고, 중입자 가속기를 통한 암 치료는 계속 연구와 개발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종양의 최대 지름이 15cm를 넘지 않고, 광범위한 전이가 없을 경우에 제한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입자 가속기는 일본에 2기, 독일에 1기 등 전세계 3기만 가동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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